1. 1932년 러셀은 하루 노동시간을 4시간으로 줄이는 안을 제시했고 당시 많은 지식인이 동의했다. 그러나 종전 이후 러셀의 제안은 실현되지 않았다. 카를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는 "아침에는 사냥하고 오후에는 낚시하고 저녁에는 가축을 기르고 저녁 식사 후에는 토론하는 사회. 그러면서도 전문적인 사냥꾼, 낚시꾼, 목동 혹은 평론가가 될 필요는 없는 사회"를 논했다. 그러나 16,17세기 미국과 영국에서 칼뱅주의, 퀘이커파 등 독실한 개신교 분파들이 방직, 주물 공장과 조선소에서 초기 노동 조직화를 주도했다는 점을 확인시켜준다. 이 독실한 신자들은 게으름을 모든 악의 근원으로 보았다.
2. 누군가 더 효율적으로 시간을 절약할 방법을 알아낼 때마다, 또 다른 누군가는 그 시간을 사용할 새로운 방식을 알아낸다는 것이다. 이런 경향을 '지식사회'와 '지식 노동자'보다 노동시장의 변화를 더 잘 설명하는 개념은 없다. 인간은 재량 시간이 더 확보될 때마다 자신을 계속 분주하게 만들 새로운 방법을 생각해냈다. 심지어 실질적인 일에서 점점 멀어지면서도 노동의 속도를 늦추려 하지 않았다.
3. 직원이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 엄청난 시간을 낭비해도 조직은 종종 그냥 잘 굴러가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체면을 차리느라 '실제로 일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일하는 척'을 하는데 꽤 많은 시간을 씁니다. 자기가 하는 일이 꼭 필요한 이유를 꾸며대지만 주변을 속이다 보면 깊은 공허감을 느끼게 되죠. ···" => 가짜 노동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은 끝없는 자기 방어 기제 발동 혹은 공허감이다.
4. 스트레스의 축적은 자기 삶을 통제할 수 없다는 느낌과 더 관련 있다. => 이로써 노동자는 스스로 번아웃을 만들어 낸다.
5. 넓게 보든 좁게 보든, 시스템 내에서 성공하는 것이 합리적인 일이다. 합리성은 성공으로 가는 최고의 기회를 누가 가질 것인가를 결정하는 규칙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웬만하면 그 규칙에 따라 행동할 뿐 아니라, 그렇게 함으로써 그 규칙의 근거가 된 합리성을 강화한다.
6. 만일 사람들에게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10시간이 주어진다면 그들은 10시간을 사용할 것이다.···사람들이 게으르거나 기만적이거나 의도적으로 속이려 해서가 아니라 그저 "우리가 달성해야하는 업무는" 써야 하는 시간에 비례해 중요성이 증가하고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7. 꾸며낸 중요성은 사무실에서 끊임없이 생산되는 가짜 노동에 연료를 제공했다.
8. 조너선 거셔니에 따르면, 자유 시간을 특권으로 간주하던 시대가 끝나고 일에서 특권이 나오는 시대로 이동했기 때문이다.···그러나 상류층들의 물려받은 재산이 점차 말라가고, 대단한 부자들이 산업 자본가와 사업체 소유주가 되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9. 우리는 이상적인 세상에 살고 있지 않다. 우리는 사람들이 최선을 다하고 합리적으로 행동하며 해결책을 찾길 원하는 세상에 산다. 다만 그럴 떄 해결보다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킬 뿐이다. 현대 공공 부문 경영의 문제는, 우선 순위를 정해 중요한 일을 먼저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정작 그 반대로 행동한다는 것이다.
10. 노동은 인간의 내면을 외면화시키고 외부를 내면화시키는 활동이다. 그렇게 인간은 자신 안에서 환경 안에서 자리를 찾는다고 헤겔과 마르크스는 말하곤 했다. 인간은 일할 때, 즉 세계와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할 때 자유롭다. 이런식으로 인간은 자신과 호응하는 세계와 만난다. 이는 조용한 상호작용이 아니지만 조화로운 상호작용이다.
11. 우리가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자. 불완전성을 포용하며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더 많은 자유를 누릴 수 있다.
12. 알고자 하는 용기: 철학자 이마누엘 칸트는 스스로 초래한 미성숙에서 벗어나는 것이 '계몽'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사람들이 멍청하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 반대로, 우리가 멍청한 이유는 스스로 생각하기를 회피하고 편견에 따르기 떄문이다. 편견에는 상식으로 맞서야 할 필요가 있다.
13. 가짜 노동이 삶을 장악하기 이전에 하더너 일을 하라고 격려하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을 돌보고, 이른바 '자발적' 일을 하고, 호기심과 욕망에서 나온 활동을 추구하자. 안락과 수동성에 대한 필요에 쫓기지 말자.
14. 세상에는 수많은 의미있는 일이 있다. 아무도 임금을 주려 하지 않지만 제대로 보상받을 자격이 있는 일을 포함해서 말이다. 보편적 기본소득은 그에 대한 해결책이 된다. 인간이 게으르고 탐욕스럽다는 단순한 인류학에 근거한 주장은 실제로 아무 근거가 없다. 대신 덴마크의 기본 소득은 유연한 노동시장을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
15. 금욕주의: 금욕주의적 차분함, 즉 아파테이아라는 개념으로 우리를 괴롭히는 파토스에 영향받지 않는 것이다. 금욕의 이상, 불교에서도 기르고자 하는 것은 세상이 끔찍하게 잘못되더라도 우리 안에 침해되지 않고 남아 있는 고요의 장소가 있다는 것.
16. 우리가 미래에 대해 불안해야 한다고, 보험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살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런 사고방식은 집단 신경증으로 진화한다. 예측 불가능함을 예측하려 온갖 일을 다 한다. 위험 없는 사회와 다른 사람을 언제나 탓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한 믿음이 우리 문화에 스며들었다.
17. 운명을 받아들이자, 금욕주의적 해답은 다음과 같다. 위험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모두를 과잉보호할 수는 없다. 그런 사회는 가능하지 않을 뿐더러 개인에게서 윤리와 도덕에 대한 책임을 덜어준다. 삶은 위험으로 가득한데 해결책은 너무 비싼 경우가 많다. '최선을 다하다'는 사실상 최선을 행한 것이 아닐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