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애 우리는 개천쪽으로 문이 난 납작한 집들이 개딱지처럼 따닥따닥 붙어있는 동네에서 자랐다. 그 동네에서 누구나 그렇듯 그 애와 나도 가난했다. 내 아버지는 번번히 월급이 밀리는 시원찮은 회사의 영업사원이었다. 그 애의 아버지는 한쪽 안구에 개 눈을 박아넣고 지하철에서 구걸을 했다. 내 어머니는 방 한가운데 산처럼 쌓아놓은 개구리 인형에 눈을 박았다. 그 애의 어머니느 청계천 골목에서 커피도 팔고 박카스도 팔고 이따금 곱창집 뒷 방에서 몸도 팔았다. 우리집은 네 가족이 방 두개짜리 전세금에 쩔쩔맸고, 그 애는 화장실 옆 천막을 치고 아궁이에 걸어 간이부엌을 만든 하코방에서 살았다. 나는 어린이날 탕수육을 못 먹고 짜장면만 먹는다며 울었고, 그 애는 엄마가 외박하는 밤이면 아버지의 허리띠를 피해서 맨발..
문학의 길을 걷겠다고 집과 결별하고 노숙자가 되자 사람들은 제정신이 아니라고 했다. 학교를 마치고 교사가 되었으나 한 달도 안돼 그만두었을 때 사람들은 미친 것 아니냐고 했다. 불교 잡지사를 다니다가 반년도 못 채우고 퇴사했을 때 그들은 '왜?'라고 물었다. 클래식 음악 카페를 열었다가 석 달 만에 문을 닫았을 때 사람들은 그새 망한 것이냐며 의아해했다. 거리에서 솜사탕 장사를 시작하자 그들은 '정말?' 하고 눈을 의심하다가 한 계절만에 접자 뒤에서 웃었다. 가을에 출판사에 취직했으나 봄에 퇴사하자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했다. 서울에서의 생존을 못 견디고 산 중턱의 산에서의 생존도 한계에 부딪쳐 여의도의 회사에 다니자 사람들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렸다. 어느 날 바바 하디다스의 원서를 읽고 그 책을 번역..

뭐든지 받아들이는 편인 나에게 말미에 쓰여진 해석은 '아닌데?'하는 의문이 들게 만들었다. 한편으로 나는 생각없이 받아들이는 사람이 아니구나, 나아가면서 생각과 문장들이 쌓여 나만의 판단을 만들어가는 구나 하는 것을 인지했다. 다시끔 내 생각이 너무 비판적인 것은 아닌가 했지만 독서란 원래 나만의 기준을 확립해나가는 과정이고 가능한 다양한 글을 섭취해 바른 기준을 갖도록 하는 것이 아닐까. 아직은 수집 정도에 그치더라도 모으고 체화해 내것으로 뱉어낸다면 그게 단어의 조합 정도일 뿐이더라도 의미 있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 쇼펜하우어 1. 깊은 만족감은 정신력이 좌우한다. 정신력을 보면 행복이 우리의 본질, 즉 인격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지 확실해진다. 2. 행복과 향락: 주관> 객관 3. 완벽하게 건강하고 행복한 신체의 조화에서 오는 차분하고 청명한 기질, 명확하고 생기가 넘치며 통찰력 있는 올곧은 지성, 온건한 의지에 따른 투명한 양심은 지위나 재산이 대체하지 못하는 가치이다. -> 누군가에게 의해 빼앗길 수 없고 뺐을 수 없는 가치 4. 총명한 사람은 혼자 있는 때조차 자신만의 생각과 상상만으로 큰 즐거움을 얻는다. 5. 우리가 행복해지려면 우리를 이루는 본질, 즉 인격이 가장 큰 고려 대상이다. 6. 인격의 가치는 절대적 -> 외부 영향을 받는 일은 거의 없다. 7. 본인 인격에 되도록 유익하게 사용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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