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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임룩(Blame Look)
특정 인물이나 사건에 의해 패션이 예기치 않게 유행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신창원 탈옥 사건과 관련된 미쏘니 티셔츠 품절 사태는 블레임룩의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사건에서 신창원이 미쏘니 티셔츠를 입고 나타난 것은 단순히 그가 범죄자였기 때문만 아니라, 그의 스타일이 대중문화에 미친 영향이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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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임룩은 보통 부정적인 사안이나 인물이 특정 브랜드나 스타일을 대중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패션은 '불편함'이나 '금기'를 무시한 채 대중이 패션으로 받아들이는 모순적인 현상도 보여줍니다. 신창원의 사례는 그의 범죄가 대중에게 흥미를 끌었고 그와 연관된 미쏘니 티셔츠로 함께 큰 관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특히 패션 아이템이 범죄자와 연결될 때, 사람들은 그 제품을 소유하는 것이 단순한 패션적 선택을 넘어서는 심리적, 사회적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블레임룩으로 신창원이 있다면 해외의 사례를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볼까요?
1. 힙합과 마약문화 (1990년대)
1990년대 초반, 마약과 관련된 범죄가 힙합문화와 결합되면서 특정 브랜드가 불법적인 이미지를 얻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타미 힐피거(Tommy hifiger), 폴로(Polo Ralph Lauren)는 힙합 스타들이 자주 입으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마약 문화와 연결되었고, 이러한 스타일은 일반 대중에게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힙합 아티스트들이 브랜드의 의상을 착용하며 마약과 범죄의 이미지를 불어 일으키고 이러한 대중적 관심이 오히려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2. 아르마니와 '리틀 마피아'(1990년대)
1990년대 중반, 이탈리아 고급 브랜드인 아르마니(Armani)는 영화와 범죄 드라마에서 마피아 인물들이 자주 입는 옷으로 유명해졌습니다. 특히 영화 '대부(1990)'와 같은 작품에서 주인공들이 아르마니의 정장 차림을 많이 입으면서, 브랜드는 '마피아 스타일'로 연결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르마니는 여전히 고급 브랜드로 자리 잡으며 이와 같은 문화적 결합이 오히려 브랜드를 더 유명하게 만들었습니다.
3. 디올 옴므와 칸예 웨스트
2000년대 후반, 칸예 웨스트(Kanye West)가 디올 옴므(Dior Homme) 슬림핏 슈트를 자주 착용하면서, 디올은 힙합 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습니다. 칸예의 스타일이 인기를 끌면서 그는 고급 브랜드와 스트릿 패션을 결합하는 트렌드를 만들어냈고 디올 옴므의 슬림핏 슈트는 그 당시 힙합 패션과 연결되어 블레임룩의 사례로 볼 수 있었습니다. 칸예가 보여준 '럭셔리 스트리트' 패션은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스타일을 만들어냈죠.
4. 루이비통과 나이키(2020년)
루이 비통의 창림 160주년 기념 컬렉션에서 버질 아블로(Virgil Abloh)가 나이키와 협업하면서 블레임룩의 또 다른 사례를 만들어냈습니다. 나이키라는 스포츠 브랜드와 루이 비통이라는 고급 패션 브랜드의 결합은 처음에는 상반된 이미지로 비쳤지만 두 브랜드가 결합하면서 한층 더 대중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습니다. 특히 Off-White와 나이키 콜라보는 스트릿웨어와 고급 패션이 결합된 대표적인 예로, 블레임 룩의 확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5. 베르사체와 '이탈리안 마피아'
베르사체(Versace)는 1990년대 초반 지아니 베르사체(Gianni Versace)의 살해 사건 이후 '이탈리안 마피아'와 연결된 이미지가 강해졌습니다. 이 사건이 패션과 범죄의 연관성으로 확대되면서, 베르사체의 화려한 디자인과 스타일은 마피아 영화에서 자주 등장했으며 이를 통해 브랜드는 범죄적인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르사체는 마피아의 와이프를 뜻하는 '몹 와이프룩(Mob Wife Look)'으로 재등장하는 등 여전히 패션 아이콘으로 자리 잡으며 인기를 끌었습니다.
다섯 가지 사례들로 실제 인물이 입은 아이템이 대중적으로 인기를 끄는 블레임룩부터 범죄나 문화 전반과 관련되어 브랜드 자체가 그런 이미지로 각인되는 블레임룩의 확장까지 알아보았습니다. 단순히 블레임룩으로 각인된 브랜드들은 대중적으로 알려질 수 있지만 이미지 관리, 사회적 책임, 타깃 소비자층의 변화 등 다양한 고민을 겪게 됩니다. 블레임룩은 브랜드에게 기회가 될 수도 리스트가 될 수도 있어 지속 가능한 전략을 세우는 고민이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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